Piece 60: Shogun

 

Image from Artemide

Designer: Mario Botta(b.1943)

Manufacturer: Artemides

Year: 1986


아르떼미데의 쇼군 Shogun 램프는 심플하다. 구성 재료는 금속과 플라스틱, 색상 조합은 검정과 흰색으로  단순하다. 형태 또한 원기둥의 베이스, 네모난 판 형태의 갓과 같은 기하학 형태로 이루어져 군더더기 없다. 쇼군 램프를 처음 보면 이 간결한 조합만으로도 ‘쇼군’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울 것이다. ‘쇼군’은 일본의 사무라이 통치자다. 램프는 실제 쇼군의 장식적인 요소나 형태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극도로 단순화된 디자인으로 자연스레 쇼군의 투구를 연상시킨다. 

‘쇼군’의 디자이너 건축가 마리오 보타 Mario Botta는 합리성과 기능성을 중시했다. 이는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르 꼬르뷔제, 루이스 칸과 같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들과의 교류는 그의 건축 철학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조명과 같은 그의 다른 디자인 작업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모더니즘 디자인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인 기능주의적인 접근 또한 쇼군 램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마리오 보타의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 가로 줄무늬와 컷아웃 패턴이 조명에도 녹아들어 있다.

하얀 몸체에 검은 줄무늬가 강렬한 흑백의 시각적 대비를 보여주고, 그 꼭대기에 자리 잡은 두 개의 아치형 쉐이드는 레버에 의해 각도를 기울일 수 있어 빛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데스크 램프로도, 거실 한편의 조형적인 램프로도 유용하다. 아치형 갓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여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갓의 촘촘히 뚫린 구멍을 통해 빛이 투과되는데, 이는 강렬한 그래픽적 효과를 연출하며 공간에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한다. 쉐이드의 아래로 자리 잡은 명암은 쇼군의 상징적 이미지에 힘을 싣는다. 마치 쇼군의 투구 아래로 드리우는 그림자처럼 위엄과 비장함을 드러낸다. 이제는 빈티지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플로어 램프 버전은 기다란 높이까지 더해 마치 장군이 서 있는 듯한 모습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이미지를 연출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마리오 보타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80년대 미학을 보여주는 쇼군 램프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20세기 디자인 컬렉션에 전시되어 있다. 

Images from Artemide

Image from Morentz

+About designer

1943년 스위스의 멘드리시오에서 태어난 마리오 보타. 어렸을 적부터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 15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제도사가 되었다. 루가노의 건축 스튜디오 Carloni & Camenisch에서 견습생을 보냈으며, 이후 밀라노 Liceo Artistico와 베니스 Istituto Universitario di Architettura IUAV에 진학하여 건축을 공부했다. 1964년부터 1969년까지 베니스에 살면서 르 꼬르뷔제, 루이스 칸, 카를로 스카르파와 같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들과 교류했으며, 그들의 사상과 미적 접근 방식은 가정 및 공공 건축이나 제품 디자인과 같은 전반적인 보타의 작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1970년경 스위스의 루가노에 개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학교, 은행, 박물관, 종교 건물 등 다양한 분야의 건축에서 활발한 작업을 했다. 그의 건축은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와 건축 재료의 질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 디자인에도 그가 추구한 단순함과 기하학의 미학이 드러나며, 그의 많은 작품들은 전 세계 영구 컬렉션에 속해 있다. 2004년 서울 리움 미술관의 설계를 맡아 Museum 1(M)을 디자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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